복음을 위한 권리 포기 Publish on May 30,2026 | 갈릴리선교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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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주간의 한국 방문을 은혜 가운데 잘 마치고 돌아왔습니다. 오랜 기간 만나지 못했던 가족과 친구들, 그리고 여러 목사님들을 만났고, 몇몇 교회에서 말씀을 전할 기회도 있었습니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오늘날 한국 사회를 잠시나마 깊이 들여다볼 수 있는 뜻깊은 시간이었습니다.
특히 두 주 전 한국에 도착했을 때, 뉴스 헤드라인을 장식했던 것은 삼성전자의 파업 소식이었습니다. AI 시대를 맞아 반도체 산업이 초호황기를 누리면서 삼성전자의 영업 이익이 사상 최대치를 기록하자, 노조가 그 이익을 노동자들에게 환원해 달라고 요구하고 나선 것입니다. 어찌 보면 한 기업의 문제일 수 있지만, 한국 경제에서 삼성이 차지하는 비중과 다른 기업에 미칠 파급력을 생각할 때 결코 가볍지 않은 문제였습니다.
이에 대한 대다수 국민의 시선은 노조의 요구가 다소 지나치다는 평이었습니다. 저 역시 동의하는 바였습니다. 그러나 한편으로 '내가 만약 삼성전자 노조원이라면 어땠을까?' ‘막상 내 삶의 문제, 내 이익의 문제라면 다른 입장을 취하지 않았을까?’ 이처럼 사람은 남의 일은 쉽게 평가하면서도, 막상 자신의 권리는 조금도 내려놓지 않으려는 본성을 지니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리스도인은 이러한 인간의 본능적인 이기심을 거스르는 사람들입니다. 그리스도인은 복음을 위해서, 그리고 공동체를 위해서 때로 자신의 당연한 권리마저 기꺼이 내려놓아야 하기 때문입니다. 과거 고린도 교회 성도들이 우상에게 바쳐진 고기를 먹는 문제로 갈등할 때, 바울은 '음식 자체는 아무것도 아니며 믿음으로 먹으면 유익한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믿음이 연약한 자가 그 모습을 보고 실족하게 된다면 그것은 형제에게 죄를 짓는 일이 된다고 경고했습니다(고전 8:12). 그러면서 바울은 만일 고기를 먹는 일이 형제를 넘어지게 한다면 자신은 영원히 고기를 먹지 않겠다고 선언합니다(고전 8:13). 뿐만 아니라 그는 복음 전하는 일에만 집중하기 위해 사도로서 누릴 수 있는 여러 권리를 스스로 포기했습니다(고전 9:4-6).
다음 주일은 우리 교회가 창립 50주년을 맞이하는 뜻깊은 기념 주일이자, 임직식이 있는 날입니다. 이번에 네 분의 성도님이 교회의 새로운 리더로 세워집니다. 우리는 교회의 직분이 세상의 계급이나 자리가 아님을 잘 압니다. 교회의 리더는 더 낮아져서 섬기는 자리입니다. 평신도와는 다르게 직분자의 섬김이란 나의 권리를 주장하지 않고, 공동체를 위해 더욱 낮아짐으로써 복음의 가치를 더욱 높이는 것입니다.
진정으로 주님 안에 머무는 사람은 이 헌신을 무거운 짐으로 여기지 않고, 오히려 영광스러운 특권으로 여깁니다. 나의 권리를 포기하고 공동체를 위해 기꺼이 헌신할 수 있는 믿음은, 이미 하나님께 받은 은혜가 대단히 크기 때문이요, 앞으로 하늘에서 받을 상급이 더욱 큼을 바라보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복음을 위해 자신의 권리를 기꺼이 내려놓는 분이야말로, 이미 하늘의 신령한 복을 풍성히 받은 사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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